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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서명이 벌써 30만을 돌파했다. 조금 전에 보니까 34만 명도 넘긴 것 같다.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숫자다. 개인적으로 '10만이나 돌파할까?' '다음은 벌써 막았네.' 정도의 생각만 하고 있었던 상황인지라 실로 경악스럽다. 대운하 얘기일 때만 해도 말로만 반대하던 사람들이 미친소가 헬로를 외치며 들어온다고 하니 이렇게 대처가 다르다.

사실 뭐, 그거야 당연한 일이다. 대운하 판다고 우리가 당장 죽는 건 아니지만, 광우병 걸리면 바로 자기 목숨이 날아가는게 현실이니까.

특별히 이런 모습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필사적으로 미국 소의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지에, 나라고 반대하겠는가. 나도 내 목숨은 아깝다. 광우병 걸려서 죽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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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탄핵 초불 시위 포스터. 이게 정말 잘하는 일일까.>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탄핵이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우리가 탄핵을 하려고 해도, 탄핵이 될 것 같지도 않고.

탄핵을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대충 들어보면  대통령이 탄핵되서 물러나면 당연히 미친소 수입도 중단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그럼 묻겠다.

정말로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나면 미국산 소 수입이 전면 중단 될 것이라고 믿는가?

불행이도 그런 기적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과는 무관하게, 미국이 이미 채결된 협정을 취소할 것이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자기한테 유리한 조약, 기껏 맺었는데 뭐하러 취소하겠는가?

그나마 탄핵을 주장하시는 분들 가운데 이런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있더라.

탄핵이 되던 안 되던 간에, 행정 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이명박 정권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니까 이번 탄핵은 일종의 경고차원의 문제다.

경고라. 분명히 필요한 일이긴 하다.

자, 그럼 여기서 다시 한 번 물어보자.

사람들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미국산 소의 전면 개방 때문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금와서 경고를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지? 그런 경고를 받는다고 그 고집 쌔고 독선적인 '불도저' 이명박 대통령께서 눈 하나 깜짝할 거라고 생각하시는가?

설령, 이명박 대통령한테 '앞으로 안그럴께' 라는 대답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벌써 미친소는 당신들의 식탁 위를 차지하고 있을텐데. 그야말로 국민들 쓸대없이 힘빼는 일이고, 이루는 것은 하나도 없는 본말전도격 행위들이다.


자,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분명하지 않은가. 지금 촛불 들고 외쳐야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물러가라!"

가 아니다.

"우린 살고 싶다. 미친소 수입 절대 반대한다!"

이다.



나 역시 급식 메뉴에 "미친소 요리"가 나오는 것을 결단코 바라지 않는다.  먹으면서 찝찝한 기분따위 결단코 느끼고 싶지 않다.

경고를 하는 것은 이번 일이 끝난 다음도 늦지 않다. 지금 해야할 일은 탄핵에 찬성한 30만이 넘는 국민들, 그리고 탄핵에는 찬성하지 않더라도 광우병의 공포에서 해방되고 싶은 다른 국민들 모두가 힘을 합쳐, 이명박 대통령이 사랑하는 L.A갈비를 우리 나라에 들여오는 것을 막는 일일 것이다.






조금 과격하게 글을 쓰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기에 말하는 것 외에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없잖아 있긴 하군요. 대구에서 태어나 자란 탓일까요. 진보쪽 성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보수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사실 탄핵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기분도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의미 없을 행동' 보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는 행동'을 해야할 것입니다.

부디 국민 여러분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셔서 미친소 수입 뿐 아니라, 앞으로도 있을지 모를 이명박 정권의 "대책 없고 생각없는" 정책들을 막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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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상